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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물복지/최근 동물 이슈

누구를 위한 동물원인가?_북극곰 통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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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북극곰의 죽음을 알리는 작은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의 죽음_아르투로이야기]

아르헨티나에 남은 마지막 북극곰 '아르투로'가 3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는 기사였다.

중서부 도시 멘토사 동물원에서  혈액 순환 불균형으로 숨진 '아르투로'는 23년전에 미국에서 이곳으로 옴겨겼다.

평균수명이 보통 30년이라고 해서 '아르투로'간 장수했다고 할 수 있을까?

북극곰이 원래 사는 환경은 영하 40도 안밖인데, 멘토사 지역의 여름은 30도를 웃도는 날씨였다.

깊이 50cm의 물놀이 장이 있었다고 하는데, 거의 발담그는 수준이다.

20여년간 같이 살아온 암컷 펠루사가 2012년에 사망한 후 혼자 외로움을 견뎌온 '아르투로'라서 더욱 안타까웠다.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은 아르투로를 추운 캐나다의 동물원으로 보내자고 서명운동을 전개했으나, 고령을 이유로 무산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에게 자유를_피자이야기]

아르투로가 떠나지 얼마되지 않아서 또다른 '세상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 알려졌다.

중국 광저우의 한 쇼핑몰의 피자!

한눈에도 어설프게 그려진 벽의 빙하그림과 푸른색 바닥, 뿌연 유리 뒤로 피자는 종이장처럼 바닥에 퍼져있다.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을 하고서 말이다.

아무런 빛도 없고 공기도 탁한 좁은 수족관안에 하루종일 갇혀있는 피자의 모습은 살아있는 동물이 아니다.피자는 쇼핑객들의 사진촬영의 배경일 뿐이다.

유리너머 사람들이 쉴새없이 카메라를 눌러대고,유리를 두드리는 곳에서 숨을 곳 하나 없이 그대로 노출되어있는 피자.

머리를 흔들고 발을 구르는 정형행동(적절하지 못한 환경이 유발하는 전형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사람들은 온라인청원을 시작했고, 서명인원이 100만명을 넘었지만 쇼핑센터는 문제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쇼핑센터는 피자를 포함해서 500여종의 동물을 가두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피자는 영국의 _요크셔 야생공원으로 옮겨지게 되었지만, 나머지 500여마리의 동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짝을 잃은 슬픔_얼음이]

얼음이는 마산 돝섬유해상유원지에서 전시되다가 동물원이 없어지면서 단짝 썰매와 함께 2001년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으로 이동했다. 금슬좋은 얼음이와 썰매는 다른 곰에 비해서 녹조도 없고, 비정형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서로에게 위안이 되었나보다. 2011년 썰매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홀로 전시된 얼음이는 정형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설매아 죽은 후 얼음이는 썰매가 있었던 내실로 절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방사장의 환경은 더러워졌고, 얼음이는 점점 더 피폐해져서, 2년뒤 썰매를 따라갔다.

얼음이 이야기는 '고등학생의 국내 동물원 평가보고서'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더위와 싸우는 북극곰 통키를 살려주세요_통키]

그보다 한해 앞선 2015년 7월 국내 동물호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은 에버랜드에 북극곰 통키의 환경개선 내용을 전달 받았다.

사육장에 에어컨 2대를 설치하고 실외전시장의 수질환경을 개선했다는 내용과 함께 통키의 정형행동릉 치유 할수 있는 행동풍부화 프로그램 '인리치먼트 프로그램'을 하루에 3-6회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매일 수의사를 통해 통키의 건강을 체크 하고 있으며, 매월 정기검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동물원 다른시설 리뉴얼이 마무리되면 북극곰의 전시시설 리뉴얼을 검토 할 수 있다고 전해왔다.

그렇게 통키의 이야기는 잊혀져갔다.

2년이 지난 요 근래, 동물보호단체 케어서에 통키 사육환경 사진을 공개했는데, 충격적이었다.이전의 사육환경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뿐아니라, 더 열악해진것 같다.폭염속에 홀로 방치되어있는 통키는 수영은 커녕, 작은 물통에 바닥에 깔린 물이 전부였다. 바닥에 깔린 물에 한발을 담그고 있는 통키의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사람들은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케어에 의하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숨겨진 것이라고 한다. 통키는 30도를 넘는 폭역속에 홀로 방치되어있었는데, 사방을 두꺼운 판으로 막은채 관람을 중단한 상태였다고 한다. 에버랜드 측은 통키가 시원한 실내에만 있어서 관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했지만, 통키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물을 찾아 바깥공간을 헤매였다고 케어는 말한다. 시원한 실내라고 하는 실내는 19도라고 한다. 북극곰한테 말이다....

'케어는 북극곰 통키는 살고 싶다'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에버랜드에 항의 했다.

에버랜드에서는 28일 다시 입장을 표명했다. 깨끗한 물로 교환하는 시점에서 찍힌 왜곡된 영상이라고 한다. 통키를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전세계 제휴 동물원과 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고령이라서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한다.최대한 통키를 위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보인다. 진심이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6곳의 동물원에 17마리의 북극곰이 살았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면서 늘 털에 녹조를 가지고 살았던 한국의 북극곰들은 행복하긴했을까? 현재은 에버랜드의 통키와 오월드의 남극이 만이 남아있다. 이 두마리의 북극곰은 원치않는 환경에서 외로움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누구을 위한 동물원인가? 분명이 동물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인간을 위한 동물원인가? 교육을 위해서인지 오락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하지 않은 동물을 보는 우리는 행복을 느낄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