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에 반려동물놀이터가 있어서 여름이 오기전 주말에 가끔 갔었다. 반려동물놀이터에 가면 요즘 유행하는 품종를 알 수 있다. 슬프게도 반려동물도 유행하는 품종이 있다. 유독 하얀털을 좋아하는 우리나라사람들의 특성상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언, 비숑은 꾸준한 편인데 요즘은 특히 포메라니언이 많이 보인다.. 한때 가장 많이 보이던 코카스파니엘이나 시츄, 요크셔테리어는 찾아보기 어렵고,  웰시코기와 프렌치블독, 닥스훈트 간혹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나 시바견이 보인다.

요즘은 방송에 예능 프로에 동물출연이 빈번할 뿐만아니라 아예 팻관련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동물을 좋아하지만 보고 있자니 마음이 불편하다.이번에는 어떤 동물이 인기를 끌어서 유행하다가 버려지게 될까?라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최근 들어 방송에 출연한 반려견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삼시세끼 1편의 쪼끄만 똥강아지 밍키는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다. 쫄랑쫄랑 짧은 다리로 마당을 누비는 작은 강아지를 누가 싫어할까? 방영되는 동안 출연진과 함께 밍키는 큰 인기를 누렸다.1년 후 삼시세끼 2편에서는 성견이 된 밍키를 볼 수 있었다. 그 새 임신을 한 밍키는 에디와 사피를 낳았다. 새끼강아지는 그 귀여움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 그렇게 삼시세끼 2편도 종영을 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 프로그램 출연자가 밍키와 에디, 그리고 사피의 입양을 원했지만, 주인은 에디만을 입양보냈다. 그 후 밍키는 10만원에 누군가에게 팔려갔고, 사피와 사피의 아빠개, 밍키형제개(커피) 이렇게 3마리가  추운겨울을 밖에서 나고 있었다. 관광객들이 가서 보고 안타카운 마음에 동물자유연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를 설득했지만 사피와 커피만 데리고 올 수 있었다고 한다.

에디는 옥택연씨에게 입양가서 잘 살고 있고, 사피와 커피도 좋은 집에 입양가서 잘 살고 있다. 소식을 알 수 없는 밍키는 꼭 키우고 싶다는 의사를간곡하게  전한 사람이 데리고 갔다고 한다. 좋은 분일것이라고 믿고, 잘 키우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러길 바란다. 사피의 아빠개는 정선에서 잘 살고 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드는 생각은, 크게 나쁘지 않은 엔딩인데, 뭔가 허전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품종견이 아니기 때문에 유행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해야 할까?

 

삼시세끼에 출연했던 사피(출처:동물자유연대)

 

 

 

삼시세끼 어촌편에는 산체와 벌이가 출연했다. 그 귀여움에 시청자는 물론 출연자까지 몽땅 반해버렸다. 산체는 장모치와와라는 품종이다. 치와와는 우리나라의 반려문화가 시작된 초기부터  많이 키우던 종이었는데 최근에는 별로 보이지 않다가, 2015년 삼시세끼 2편에 등장한 산체의 인기와 함께 분양도 급증했다.장모치와와는 4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몸값이 급등했고, 없어서 못팔았다고 한다.(아....팔다니 ㅠㅠ)  그 때문에 장모치와와는 종견장에서의  강제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엄청 학대를 받았을것이라는 예상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다.

유기된 장모 치와와는 2010년 298마리에서 2016년 626마리로 급증했다.

또한 2016년의 통계를 보면 고양이의 유기비율이 가파르게 늘어났다. 전부 벌이의 인기때문에다라고 할수는 없지만, 영향이 아예 없다고도 할수 없다.

 

2016년 8월 삼시세끼 고창편에는 유해진의 웰시코기 겨울이가 출연했다. 오리를 쫒는 겨울이의 똥꼬발랄함은 모두를 행복하게했다. 개밥주는 남자에 출연한 주병진과 웰시코기 3형제 '대, 중, 소'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지금 웰시코기는 사랑받는 품종의 하나이다.

2016년 9월 삼시세끼 어촌편 윤균상의 몽이(먼치킨쇼레그)와 쿵이(스코티쉬 스트레이트)도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두마리 고양이의 고품격 귀여움은 인터넷에 품종을 문의하는 글로 달궜다.

 

나영석PD의 삼시세끼 시리즈의 동물들은 프로그램 만큼이나 큰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그 영향력도 바로 나타나고 있다. 2편 산체와 벌이의 출연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에 시청자 게시판에 반려동물에 대한 우려의 글을 남기기도 했었다. 사랑스런 동물을 보여주더라도 함부로 사고파는 문제에 대한 메시지도 꼭 전달되었으면 한다는...뭐 그런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런 글이 꽤 많이 올라와있던걸로 기억한다. 물론 별 영향을 주진 못했다.

 

삼시세끼 전후로도 동물을 이용한 방송이나 광고가 많이 있었는데, 크게 기억나는 것은 상근이다.

1박2일에 출연해서 큰 인기를 누린 상근이는 그레이 피레니즈 종이다. 그레이 피레니즈는 2010년 97마리가 유기되었는데, 1박2일에 상근이 출연이후로 유기숫자가 거의 2배로 늘었다가, 1년 후에 다소 줄었다. 또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2008년 아파트 분양광고에 등장했던 코카스파니엘의 경우 2010년 1425마리가 유기되었고, 2013년 1327마리, 2016년 868마리가 유기되었다.

 

동물의 TV나 영화, 광고의 출연은 앞으로도 늘면 늘었지 절대 줄어들것같지는 않다. 줄일 수 없다면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이 필요하다.

강력한 동물보호관련 법제정이 필요할 뿐만아니라,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과 그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개선되어야 한다. 나의 경험으로 미루어볼때, 모르기 때문에 문제의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이효리씨와 그녀의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보여주는 '효리네 민박'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반려인과 반려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유기견 보호소 활동중에 순심이를 입양하고, 순심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사연을 갖은 동물을 입양하고 같이 살아가는 효리(효리!라고 온국민이 부르는것같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넘어서는 감동을 주었다.

세마리의 유기견을 입양해서 총 여섯마리의 반려견과 살고 있는 조윤희씨도 동물보호 활동을 하는 대표적인 셀럽이다. 무료 화보촬영은 물론 직접 구조활동을 벌이기도 하고, 주말에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을 하는 그녀의 진심은 정말 예쁘다.

펫승아라고 불리는 윤승아씨 역시 왕성한 유기동물보호와 구조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유기동물보호소 봉사를 다니면서 고양이와 사는 효린씨, 남자의 자격을 통해 유기견을 입양한 이경규씨도 있다.

전혀 관심없던 연예인들의 이런 이야기를 알게되면, 나는 바로 그 연예인의 팬이 된다. 그리고 응원하게 된다.

셀럽들이 단순히 자신의 예쁜 반려견들을 자랑만하지말고,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서라도 동물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앞장서주길 바란다.

 

외부에 거의 영향력이 없는 보통의 우리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첫번째는 동물원에 가지 말고, 돌고래쇼나 악어쇼 그리고 원숭이쇼와 같이 동물을 학대하는 동물쇼를 보지말고,동남아에 여행가서 코끼리 트래킹을 하지말아야 한다. 동물과의 교감을 운운하는 동물체험은 절대 하지말아야 한다.그리고 주변에 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부당한 일(방송을 포함한)의할 수 있어야겠다. 단체의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면 좋겠다. 인터넷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반려견을 원한다면, 사지말고 입양하는 것이다.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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