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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물복지/알아야 할 이야기

유기동물2_반려동물을 버리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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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사람들이 휴가계획으로 들떠 있을때 꼭 등장하는 뉴스가 있다.

"휴가철 유기동물 급증"

통계에 따르면 유기견의 숫자는 매년 월평균에 비해서 7,8월에 25%정도 높게 나타난다.

보통의 반려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뉴스다. 평상시 바쁜 생활로 반려동물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휴가때는 같이 갈 휴가지를 알아보거나 같이 놀아줄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휴가철에 반려동물을 유기한다는 것은, 휴가가는데 방해되는 귀찮은 존재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휴가철에 유기반려동물이 늘어나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지만, 휴가철이 아닐때도 반려동물은 꾸준히 버려지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분의 2016년 동물보호 및 복지관리 실태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동물보호센터에 의해 구조된 유기동물은 8만9732마리로 1년전에 비해서 9.3% 증가했다. 하루 평균 200여마리가 넘는 반려동물이 버려지거나 길을 잃는 것이다. 구조된 유기동물의 통계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약 70%는 개, 30%는 고양이이다. 또한 30.4%는 다른 곳에 입양되었으며, 자연사가 25%, 안락사가 19.9%, 원주인을 찾아가는 경우는 겨우 15.2%이다. 입소한 동물 5마리중에 1마리가 안락사 된다. 자연사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질병에 노출된채 제대로 된 케어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25%라는 높은 수치가 나오는 것이다.

올해, 그러니까 2017년 7월26일까지 전국에서 벌써 5만3453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졌다고 한다. 그중 1만8268마리, 34.2%가 목숨을 잃었고, 주인을 찾지못한 7299마리(13.7%)가 안락사되었으면 1만969마리(20%)가 자연사 했다.그리고 1만1930마리(22.3%)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로 생을 마감할 것이다.

 

우리는 왜 반려견을 키울까?

나의 첫 반려견 똘이를 키우게 된것은 엄마가 무료하고 외로워보여서였다. 반려동물 무식자였던 나는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이나 장기적인 플랜없이 '강아지나 한마리 키워볼까?'라는 맘으로, 지인을 통해 동물병원에 유기된 똘이를 얻어(그때는 그게 입양인지도 몰랐다)왔다. 처음 데리고 왔을때 쉬를 못가리는 똘이를 보고'안되겠다. 다시 가져다줘야겠다'라는 무식한 맘을 먹기도 했었다. 똘이는 오랜시간 정이든 가족이었기 때문에,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은 없었지만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끝까지 책임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이 그냥 한번 키워볼까라고 쉽게 생각하고 쉽게 결정해버린다. 내가 외로워서, 강아지가 귀여워서, 남자친구가 선물해서 등등의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그런 이유만으로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하면 절대 안된다.

 

우리는 왜 반려견을 버릴까?

전에 신문에서 짧은 만화를 본적이 있다. 2014년 윤일병 사건이 한참 떠들썩하던 시기였던것 같다. 만화의

시작은 꼬마가 작은 풀이 쓰러진것을 보고 슬퍼하니까 엄마가 빨리 유치원가자고 아이를 끌어당기는 장면이다.

두번째 장면은 다친 강아지를 도우려던 초등학생을 엄마가 학원가야한다고 끌어당니는 모습이고,

세번째 장면은 힘든 노인을 도우려던 고등학생을 엄마가 공부할 시간도 없다면서 끌어당기는 모습이 그려진다.

마지막 장면은 그 아이가 마음이 없어진 퀭한눈의 괴물같은 어른으로 자란 모습...머 이런 만화였는데, 나는 상당히 충격을 먹었다.

우리교육은 (거창하게 생명존중 이런 말이 아니더라도)같이 사는 공동체보다 경쟁을 통한 승자를 키우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도

도구화 목적화 되는 시대에 반려동물은 그저 살아있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지, 내가 책임져야할 생명으로 인식하지 않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만 불편해도, 조금만 귀찮아져도, 돈이들어도 그냥 버릴 수 있는 것이다. 망가진 장난감을 버리듯이 말이다.

 

-돌아올 수 섬에 반려견을 버리다.

여름이 지나갈 무렵이 되면, 사람들이 휴가차 왔던 섬에는 품종견이 돌아다닌다고 한다. 섬에 자기의 반려견을 버린것이다. 절대 돌아오지 못할곳을 찾아서 버린것이다.  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도견이나 일명 잡종?견이 아니라 집안에서 키우던 작고 예쁜 품종견들. 누가 봐도 도시에서 키워졌을법한 반려견을은 털이 끊임없이 자라나고, 추위와 더위, 질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길에서 제대로 삶을 이어갈 수가 없다. 그것보다 더 마음아픈것은 버려졌는지도 모른체, 낯선 곳에서 두려움과 공포에 떨면서 가족을 기다린다. 운이 좋으면 동네 주민들에게 잔반을 얻어먹어가면서 길거리생활을 이어갈것이다. 조금더 운이 좋다면 구조되어 보호소생활이라도 하게될것이고, 정말 운이 좋은경우 새로운가족을 만날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 참담한 공포 속에서 헤매이다가 로드킬을 당하거나, 나쁜사람의 눈에 띄게 되면 잡아먹힐지도 모른다. 아니면 종견장에 끌려가거나 실험동물로 비극적인 삶을 마감할수도 있다. 실제로 울릉도의 한 수의사는 유기견을 잡아다가 외과수술 실습을 하는데 사용했다. 

 

-도로위에 반려견을 버리다.

한번쯤은 영상으로 본적이 있을 것이다. 도로위를 달리던 차가 갑자기 서서 문을 열고는 반려견을 문밖으로 밀어내고서 다시 속도를 내고 달린다. 간혹 달리는 차에서 반려견을 창밖으로 던지는 황당하고 끔찍한 경우도 있다.ㅠㅠ 이유를 모르는 반려견을 차를 따라 달려보지만, 따라잡기에는 어림도 없다. 차만 생생 달리는 위험한 도로 위에서 어쩔줄 모르는 작은 동물은 주변을 서성이다가, 구석에 앉아있다가를 반복한다. 몇일동안 아무데도 가지 못한채 가족의 차와 비슷한 차가 오면 따라가서 가족인지 확인하고는 다시 실망해서 돌아오는 모습의 반려견. 잔인한 것은 이 도로위에는 로드킬의 위혐은 물론이거니와, 먹을것도 마실물도 아무것도 없다.

 

-펫시터에게 반려견을 버리다.

반려견과 같이 휴가를 못하는 경우 병원이나 펫시터에게 휴가기간동안 반려견을 위탁하는경우는 흔히있다. 그런데...반려견을 맡기고 연락을 두절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유기한것이다. 이렇게 반려견을 유기하면 위의 사례보다 좀 마음이 편할까?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다.

지난 7월에 이마트 펫숍 원주점에서 피부병에 걸렸다고 토끼를 상자에 담아서 비닐봉지로 싸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지난 4월에는 종량제 쓰레기 봉투속에 쓰레기와 함께 싸서 버려진 스피치를 발견하고 구조했다.20대인 여성(아 욕하고 싶다!)은 8개월된 강아지가 아프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버렸고, 동물단체의 고발로 입건되었다. 강아지는 다행히 구조되었고, 이 여자는 처벌은 받았는지 모르겠다.

2014년11월 음식물 쓰레기통 검정비닐봉지속에 버려는 어린 말티즈는 뒷다리가 장애가 있어서 버려진 것 같은데, 유기자는 찾지 못했다. 다행히 좋은 사람에게 입양되어 건강을 회복하고 뒷다리도 잘 쓰게 되었다.

구조되지 못했다면, 살아있는 채로 쓰레기와 같이 분쇄기로 들어갔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너무 쉽게 반려동물을 살 수 있는 구조다. 돈만 있으면 펫샵에서 사면 된다. 물론 이런 펫샵의 귀여운 강아지들은 종견장이라는 끔찍한 곳에서 모견의 끝없는 고통으로 탄생한다. 그리고 관리도 허술하다. 동물등록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허술하기 짝이 없다.또한 동물을 유기하거나 학대해도 처벌은 아주 느슨하게 받는다.

법제도의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재명시장이 성남시의 모란시장문제도 서서히 해결해나가고 있고,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후 동물보호법 공약도 실천하리라고 믿어 의심치는 않는다. 아직도 멀었지만, 그리고 더디지만 한걸음씩 앞으로 가고 있다. 좀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우리의 생명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내가 한 생명을 책임지고자 할때는 장기적 플랜이 필요하다.내가 끝까지 책임질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 끝까지 책임지고자 할때 필요한 나의 경제적 요건/사회적 요건이 모두 가능한가? 충분히 고심할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을 15년전후의 기간동안 책임질 수 있는 환경과 금전적 여유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현재 나의 반려견 '호두'는 12살이 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노견이고, 안약을 5개를 하루에 두번씩 넣어줘야하는 앞을 못보는 강아지다. 얼마전부터는 신장섬유화가 시작되는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고, 이가 없어서 불린 사료와 직접만든 밥을 섞어서 먹이고 있다. 호두를 키우면서는 가능하면 집에 일찍 들어가고, 늦으면 주변에 사는 동생에게 케어을 부탁한다. 뻔질나게 다니던 해외여행도 최소화하고, 여름휴가도 호두와 같이 갈 수 있는 곳으로 간다. 반려견도 노화할 수록 병원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매달 정기적인 지출을 위한 통장을 만들었고,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큰 병이나 수술을 대비해서 적금도 들고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내가 끝까지 책임져야 할 나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