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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물복지/최근 동물 이슈

누구를 위한 동물원인가?_호랑이 크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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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호랑이의 죽음!

무슨 소리지?라는 단순한 호기심에 기사를 읽기 시작했는데,

이 이야기는 크레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인간에 의해 삶은 파괴당한 모든 동물이 이야기다.

 

2000년 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난 크레인의 부모는 남매였다. 크레인은 근친교배에 의해서 열성인자를 받고 태어난 호랑이다. 안면에 기형이 있었을 뿐만아니라 매우 약한 몸을 가지고 태어난 크레인은 그래도 어릴때는 귀여운 새끼호랑이로 사랑받았지만, 크레인의 실상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동물원에 갇힌 야생동물들의 끔찍하고 괴로운 삶과 죽음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별이 황윤감독은 '작별'을 찍으면서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2001년도에 크레인이라는 이름의 시베리아 새끼 호랑이가 서울대공원엣 태어났을때, 만은 방송사들이  찍어갔다.크레인이 얼마나 귀엽고 장난꾸러기인 새끼 호랑이인지 앞다투어 보도했다. 그러나 몇달동안 다큐를 찍으면서 지켜보게된 크레인은 근친교배로 인한 기형으로 몸이 허약하고, 눈도 안좋았으며, 안면 기형이 있는 외로운 호랑이 새끼였다. 어짜피 야생으로는 못돌아 가기 때문에 갇혀있는 생활이 익숙해져야 잘 살 수 있다던 사육사들이 목에 개줄을 매주었을때 울어대던 크레인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 2005년 프레시안의 황윤감독 인터뷰중에서

 

출처 : 황윤감독의 다큐멘터리 [작별]중에서

 

 

2012년 한겨레의 보도로 크레인은 세상에 다시 회자되기 시작했다.

2012년 11월 12일 한겨레의 남종영기자는 치약산 드림랜드로 크레인을 만나러 갔다. 거기에 있는 호랑이가 크레인이라는 확신은 없었다. 하루 입장객이 10명도 되지 않는 동물원에 크레인일지 모르는 호랑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경영난을 격고 있는 치악산 드림랜드의 모기업인 드림랜드는 경영에 손을 완전히 놓은 상태였고, 한명의 사육사가 관리하고 있는 200여마리의 동물들은 굶고 있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가 긴급구조를 위해 먹이를 공급하고, '동물농장'에 이 사실이 소개되었다. 남종영기자는 황윤감독과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와 치약산 드림랜드에서 크레인을 확인했다.

 

요즘은 좀 나아졌지만 과거 동물원은 개체수를 늘리는것이 수익이기 때문에 일단 번식을 시켰다. 근친번식도 번번하게 이루어졌다. 이렇게 태어난 새끼들은 동물원 홍보에 사용이 되었는데, 사람 손을 타서 여러가지 재주를 보여줘야 인기가 있기 때문에 사람손에 길러졌다. 동물원의 어미들이 새끼를 잘 돌보지 않는 것도 한 이유이긴하다. 호랑이 같은 맹수는 커질 수록 홍보가치가 없어지는데 더구나 크레인은 자라면서 못생긴 외모가 부각되었고 2004년에 치약산 드림랜드 동물원으로 팔려가게 되었다.2012년  크레인이 살았던 동물원이 부도가 나게도고 그 동물원 동물들의 환경이 열악해지고, 모든 동물들이 굶어서 말라가게 되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크래인도 알려지게 되었다.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크레인 살리기 운동이 펼쳐졌고, 결국 2012년 12월18일에 고향인 서울대공원에 박원순시장의 배려로 돌아올수 있었다. 크레인의 불행한 삶은 서울대공원에서의 근친교배와 그로인해서 태어난 생명을 책임감없이 단순히 이익여부만을 판단해서 팔아버린 서울대공원의 책임을 통감해서이다.드림랜드에 남겨진 동물들도 대부분 불행한 생을 보냈다. 유럽불곰은 사육업자에게 팔린 후 죽은채로 발견 되었고, 수리 부엉이는 한정식 식당에 팔려가서 전시되었다. 그리고 드림랜드는 2015년 폐업했다.

 

그러나 그 뒤에도 크레인은 별로 행복하지 못했다.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의 성체는 300kg정도의 몸무게가 나가는데 170kg 밖에 되지 않았다. 사육사에 의하면 크레인은 원주에서 사람들의 놀림감이되었던것 같다고 한다. 행돔 풍부화에도 별로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진 후 예전(?)에 비하면 사람들의 관심과 관리를 받게 되었지만 서울대공원에서의 크레인은 호랑이 사육공간의 면적의 한계로 실내에 갇혀 지냈다.

지난 7월22일 급격히 기력이 저하되었고, 수액을 맞긴했지만 25일 호랑이 별로 돌아갔다.

 

출처: 한겨레신문/서울대공원 제공

 

 

두산백과의 동물원의 사회적 의의를 보면,

1. 동물원은 일종의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으면 사회교육시설이다.

2. 동물원은 레크리에이션으로서도 효과가 크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효과가 크다.

3. 동물원은 연구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4. 동물원은 급속하게 회손되고 있는 자연보호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뭔가 미묘하게, 굉장히 동의할 수 없는 느낌이다.

 

고등학생의 국내동물원 평가보고서에서 다시 찾아봤다.

1. 관람을 통해 생태지식과 생명존중의 정신을 가르치는 교육의 기능을 가진다.

2. 심신의 휴식과 오락을 누릴 수 있는 위락의 기능을 가진다.

3. 동물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 기능을 가진다.

4. 동물의 야생 개체군을 걱정하고 살피며 그들의 존속에 이바지하는 보전이 기능을 가진다. 

100%로는 아니지만 관점의 중립성을 느낄 수 있다. 기특한 고등학생이다.

 

현대의 동물원은 연구와 종보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수익이되는 오락의 기능에 너무 많이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오랜 역사과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조차 이런 연구와 체계적 종관리를 최근들어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방의 동물은은 굳이 언급안해도 될 듯하다.

 

최근들어 동물복지에 대한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속에 조금씩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고, 부족하지만 법도 제정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서서히 세상이 변해가는 동안에도 많은 동물들이 학대속에서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