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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물복지/최근 동물 이슈

살충제 계란파동과 공장식 사육 시스템(베터리 케이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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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시작은 벨기에와 네덜란드 그리고 독일에서 '피프로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었고, 이를 수입한 유럽연합과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의 수입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나온것이다. 오스트리아 식품안정청에서는 계란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무작위로 선정해서 분석한 결과에서 25%에 달한느 제품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었고, 영국에서도 오염된 계란으로 인해 관련 식품들을 폐기하고 있다. 생산량의 65%를 수출하는 네덜란드의 경우 180여개의 농장을 폐쇄했을 뿐만아니라, 지난 2016년 피프로닐 오염사실이 인지했으나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에 놓여지면서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이 같은 사실은 외부에 비공개로 진행되다가, 8월초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었고, 한국과 홍콩 등의 아시아국가에서도 피프로닐 오염 계란의 유통이 확인되면서 사태는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남양주의 친환경농장에서 피프로닌 성분이 검출된 계란이 생산, 판매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오늘 1차 전수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산란계 사육농가 243곳(전국 총 1천 456개 농가 중) 중 철원에 있는 농장에서 피프로닐성분이 검출되어, 경기도 양주 농가에서는 진드기 박멸용 비펜트린이 기준치 초과 검출되었다고 한다. 나머지 적합판정을 받은 곳은 정상 유통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식품의학안전처에서는 계란 껍질에 표시된 '08마리', '08LSH'는 살충제 사용 농가에서 계란으로 가능하면 먹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추가 발견된 농가의 표식도 곧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피프로닐(Fipronil)은 진드기와 바퀴벌레를 죽이는 살충제로, 곤충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살충키기는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축이 있는 주변에서는 사용이 금지되어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피프로닐을 장기간 다량 섭취하게 되면 사람의 경우 간, 심장, 갑상선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난 조류인프루엔자(AI) 발생시에 동물보호 단체에서 주장한 것이 있다.

근본적인 문제인 '공장식 사육 시스템'이 그 것이다.

이번 피프로닐 살충제 파동도 마찬가지이다.

 

원칙적으로 해충 방제 작업 시에는 닭과 달걀을 이동시킨 후 방제 작업을 해야하지만, 공장식 사육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하다. 닭에 붙은 진드기는 닭에게 가려움즈을 유발시킴은 면역력을 떨어뜨려고 스트레스를 유발해서 산란을 감소시킨다. 이런 공장식 사육 시스템에서는 닭의 몸에 붙은 진드기를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쉬운 방법으로 닭에게 직접 뿌리고, 그로인해 닭 체내에 흡수 되고, 결국 계란까지 살충 성분이 들어가는 것을 피할수 없는 것이다.

원래 닭는 땅에 몸을 문지르고 발로 모래를 뿌리는 여러가지 동작으로 흙목욕을 통해서 몸에 붙어있는 진드기 같은 해충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이러한 공장식 사육장에서는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조류인프루엔자(AI)에다가 이제는 살충제 파동까지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 '공장식 사육 시스템'에서도 대표적인 '배터리 케이지'에 대한 문제이다.

 

닭의 사육농가는 줄어들면서 닭 사육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그 것은 우리나라 사육방식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베터리케이지' 시스템이다. 가로세로 50cm공간에 암탉 5-6마리가 사육되는 케이지인데, 한마리의 암탉에데 제공되는 공간은 A4용지 2/3이다. 닭의 본성을 철저하게 무시한채 오직 대량생산에만 촛점을 맞춘 이 방식은 그 비인도성으로 비판받기 시작했다.

 

닭은 먹이를 찾아 부리로 땅을쪼고 긁는 행동이 필요하고, 몸에 붙이 이물질 제거를 위해 모래 목욕을 하고, 높은 곳에 오르는 등 다양한 습성이 있는데, 이를 모두 무시된 사육방식인 것이다.  서 있는 행위 밖에 할 수 없으며 이물질을 제거 할 수도 없다.  움직일 수 없는 케이지 안에서 골다공증으로 폐사하고, 발과 발톱이 뒤틀리거나 부러지고, 고에너지 섭취로 인한 지방간이 생기고, 이상행동을 보이게 된다. 햇볕도 없는 컴컴한 축사에 쌓여가는 분변과 그로 안한 악취, 그리고 먼지속에 살아가는  베터리케이지는  닭들의 감옥이다. 차라리 죽음이 나을지도 모르는 감옥이다.

 

이제 '공장식 사육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과 항생제 남용으로 한한 식품안전의 위협, 조류독감 등의 문제, 그보다 더 심각한 동물학대의 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은 문제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조류독감이 발생할때마다 몇 천 만마리를 폐사시킨다. 이번 살충제 사태에서도 엄청난 계란과 계란으로 만든 식품이 폐기될 것이다. AI에 이번 계란 살충제 문제까지 이어지면서 양계 농민들은 파산위기라고 말한다.  과연 공장식 대량생산이 정말 경제적인가부터 의문이 든다.

 

지난 4월에 조류독감으로 한참 전국이 들썩였을때, '참사랑 동물복지농장'이란 곳이 살처분 거부로  뉴스화된 적이있다.

참사랑 동물복지농장은 동물복지기준(1M2당 5.5마리)에 닭은 방사할 뿐만아니라 친환경 사료와 영양제를 먹여서 키우는 친환경 동물복지 농장이다.  이 농장에서 2.1km 떨어진 하림 직영 농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서 예방적 살처분 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행정소송을 제기해서 결국 집행정지 처분을 받았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동물복지농장이 무의미한 예방적 살처분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또한 축산 당국에서 겨울철 철새가 조류독감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던 내용도, 여름철 조류독감으로 이제는 타당성이 없다.

 

문제가 발생하면 무차별로 살처분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 공장형 사육시스템을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2년 유럽연합은 이를 금지시켰다. 그리고 후주, 뉴질랜드와 미국의 여러부에서 폐지를 선언하고 있다.

늦었지만 동물의 최소한의 복지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건강한 식탁을 위해서 빨리 폐지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