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고,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

어디까지, 무엇까지  먹어도 되나?

대량 생산과 대량소비로 인해 고통받는 동물을 알고 있고, 전통이나 관습, 그리고 고급식문화와 취향으로 선택되어 고통 그이상의 학대를 받는 동물을 알고 있다.  진심으로 개선되길 바라고 있었던 내용을  오늘 받은 동물자유연대의 '함께 나누는 삶' 여름호의 생명존중 캠페인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거위의 10주간의 고통스러운 삶 _ 푸아그라(foir gras)]

프랑스의 고급요리인 푸아그라는 푸아(foie)는 간을, 그라(gras)는 '살찐,지방의'이란 의미이다. 고대 이집트시대에 사람들은 거위들이 철따라 먼거리를 이동하기 전에 많은 먹이를 먹고, 그로 인해서 간에 지방이 축척되고 크기 또한 매우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냥한 거위에게 강제로 먹이를 주입해서 간을 인위적으로 비대하게 만들었다. 지중해와 로마를 거쳐서 프랑스까지 전해지게 된 것이다. 19세기에는 다양한 요리법이 개발되어 상류층사이에서 유행했으나, 당시 저장시설이나 유통망이 발달하지 못해서 한정된 소비만 가능했다. 그러나 19세기 말부터 대량생산을 하게 되어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퍼질 수 있었다.

푸아그라의 생산을 위해 거위는 생후 첫 4주간은 어두운 곳에서 사료를 먹고, 그 다음 4주간은 몸을 돌릴 수조차 없는 좁은 우리안에 목을 고정시킨 뒤,고단백질과 고탄수화물을 먹여 키운다. 그리고 그 다음은 강제로 먹이를 주입(force-feeding)하는 가바주(gavage)를 시작한다고 한다. 2주에서 3주동안 거위 목안에 튜브를 넣고 찐옥수수를 매일 3회씩 강제로 주입한다. 가바주가 끝나면 고통스러운 거위의 삶도 끝이 난다.  그때 거위의 간은 500g~800g으로 보통 거위의 10배이상, 비정상적으로 커져있다.

간을 인간에게 제공하기 위해 태어난 거위의 생은 단 10주이다. 그것도 햇빛을 볼 수 없은 어두운 우리속에 갇혀서 목을 고정한채 원하지 않은 먹이를 강제로 먹는다. 그 과정에서 목이 꺽이기도 하고, 내장이 손상되고, 병에 걸려 일반 거위에 비해 치사율이 20배라고 한다. 병에 걸리지 않더라도 그 고통은 어떻게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먹이를 강제 주입시키는 한 장의 사진도 끔찍해서, 도저히 동영상을 클릭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와 폴란드 등의 나라에서는 가금류에게 강제 급여 사육방식을 금지하고 있고, 스위스와 네덜란드 등에서는 푸아그라 생산이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동물 보호법이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라나 아직까지도 세계3대 진미를 운운함은 물론, 푸아그라 사육을 위한 사료가 연간 25만톤이나 소비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푸아그라 전세계 생산량의 75%를 생산하는 프랑스는 아무런 규제가 없다.

 

 

[사향고양이의 피눈물 _ 코피 루왁(kopi luwak)]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로 알려진 코피 루왁의  kopi는 인도네시아 어로 커피를 뜻하고, luwak은 말레이사향고양이를 뜻하는 단어이다. 사향고양이는 곤충과 작은 포유류, 소형 파충류와 여러 종류의 과일과 함께 커피열매를 섭취한다. 사향고양이가 먹은 커피는 소화기관에서 껍질이 제거되고 원두만 남게 되고, 위액으로  분해된 단백질이 풍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배설된 커피를 깨끗하게 씻은 후에 가볍게 볶아서 커피를 만든다.

사향고양이는 베트남과 라우스, 태국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에 살고 있는데, 예전에는 사향고양이가 영역표시를 위해 배설한 장소를 찾아서 커피콩을 수집하였으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야생인 사향고양이를 사육하여 생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을 포획해서 좁고 더러운 케이지안 가두고 강제로 커피 열매만을 먹이는 방식의 농장은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다. 야생사향고양이는 넓은 영역에서 혼자 생활하는데, 이런 모든 것이 무시 된 채 좁은 케이지에 집단 사육하면서 원두를 강제로 먹이는 것이다. 사향고양이가 향이 좋은 원두를 스스로 찾아 먹는 습성 또한 무시한채 질 나쁜 원두를 강제 급여하기 때문에 커피의 질도 좋을 수 없다. 이렇게 사육되는 사향고양이는 평균수명인 10년의 1/5밖에 살지 못하고, 영양실조로 인해 쓸모가 없어져서 버려지기도 한다.

사향고양이 사육을 금지하거나, 사육방식을 규제하는 국가는 없다. 그러나 그 비참한 사육실태가 공개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향고양이의 고통스런 삶과 눈물로 만들어진 코피 루왁이 정말 명품커피일까?

 

[바다에 던져진 상어 죽음 _샥스핀(shark's fin)]

중국의 3대 진미 중 하나인 삭스핀은 상어지느러미를 말린 식재료로 아주 고급 요리에 사용한다. 청나라 황실요리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데, 다양한 산해 진미가 모여있는 황실의 요리 중에서도 가장 귀한 음식으로 대접 받는다. 중국에서는 고급 연회나 중요한 식사자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재료이고, 식감이 좋아서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좋아할 뿐만아니라 보양식으로 알려져있다. 샥스핀의 맛과 영양은 상당히 과장되어 있다.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아름답게하며 생명을 연장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나, 샥스핀의 주성분인 콜라겐은 불완전 단백질이기 때문에 그 효능은 생각보다 낮다고 분석되기도 한다.

샥스핀을 위해서 한해에 약 7,300만 마리의 상어가 희생되는데, 상어 지느러미를 채취하는 과정은 정말 잔인하다. 상어를 포획해서 뜨겁게 달궈진 칼로 지느러미만 잘라낸 후에 상어를 바다에 다시 던져 버린다고 한다. 상어의 몸통은 상품가치가 없기 때문에, 필요한 지느러미만 채취한 후 버리는 것이다. 지느러미가 없는 상어는 중심을 잡고 헤엄을 칠 수가 없기 때문에 숨을 쉴 수도 없고, 먹이 사냥도 할 수가 없게 된다. 결국 과다출혈과  굶주림, 질식으로 서서히, 가장 고통스로운 방법으로 죽어간다.

유럽연합은 2013년부터  상어지느러미 채취에 대한 법안을 강화했고 이외에 30여개국에서 상어 지느러미 채취를 법적으로 금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여러주에서 판매를 금지하고, 중국에서도 2013년 공식 연회에서 샥스핀요리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6월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신임지도부 오찬회동에서 샥스핀을 사용해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일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아무런 규제가 없는 것인가?

 

[죽음의 상자 속에 어린 송아지 _송아지고기(veal)]

송아지고기를 뜻하는 veal은 원래 젖을 떼지 않은 송아지의 고기를 뜻한다. 그런 송아지의 고기는 소고기보다 살빛이 아주 연하고 부드러운데, 송아지가 풀을 먹기 시작하면 이런 특성이 없어진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젖을 떼지도 않은 송아지의 고기를 쓰는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서 분리되어 자기 몸싸이즈에 딱 맞는 우리에, 그것도 목에 굴레를 쓴 채 갇히게 되는 송아지는 우리 안에서 몸을 돌릴 수도 없고, 조금이라도 성장한 후에는 눕는 일조차 힘들게 된다. 이 우리에 갇혀서 항생제와 지방, 설탕을 첨하한 우유만을 마시며 4개월을 보내게 되는데 이 우유에는 철분 성분을 죽지않을 만큼만 첨가해서 준다. 송아지는 아주 심한 빈혈상태에 이르게 되고, 빈혈이 심해질 수록 몸 속 적혈구가 부족해져서 점점 살이 연해지게 된다. 철분이 부족한 송아지는 배설물이나 자신의 털에서라도 철분을 얻고자 몸부림치게 되지만, 작은 케이지안에서는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다. 인간들은 그것조차 철처하게 막아서 최상급의 비싼 송아지고기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갇힌 송아지들은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고, 걷는 능력도 상실된 채로 4개월 후 도살장으로 끌려가게 된다. 이런 송아지는 4개월된, 그야말로 아기이다.

2007년 유럽연합에서는 송아지를 좁은 우사에 가두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고, 북유럽국가의 대부분은 송아지 고기 생산 자체를 법으로 금지했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동물복지에 관한한 너무 느리게 개선되는 것 같다.

기다리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동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나 나름대로 소소하게 실천하고자 한다.

첫번째는 잔인한 동물학대로 생산되는 것은 절대 먹지 않을 뿐만아니라 주변에도 적극 홍보하자!

두번째 일주일에 한번은 채식의날로 정한다(이건 동물보호단체의 캠페인이다)

세번째 어쨌든 육식을 최소화하자.

 

나는 아직 채식을 선언할 자신도 용기도 없고, 준비도 되지 않았다.

전에 생태관련 컨텐츠를 다루는 일을 한적이 있는데,  동물에 대한 비윤리적인 학대를 알게된 한 후배는 채식을 선언했었다. 한 2년정도 채식을 유지하던 후배는 채식중단 선언을 했는데, 그 이유는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필요성을 알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언젠가는 채식을 해야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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